우리는 경우의 수를 배울 때 네 가지 방식을 접한다.
순열, 조합, 중복순열, 중복조합.
겉으로 보면 네 가지 방식이 전혀 달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같은 길을 걷는다.
곱하고 나누는 일.
이 두 가지만으로 세상의 모든 경우의 수는 계산된다.
1. 순열 – 구별을 만들고 그대로 둔다
순열은 가장 단순하다.
5명을 일렬로 세우면
5 × 4 × 3 × 2 × 1 = 5!.
이게 전부다.
곱셈만 있다.
나눗셈은 없다.
왜냐.
우리가 만든 순서는 모두 구별되기 때문이다.
A-B-C-D-E와
B-A-C-D-E는
다른 줄이다.
따라서 구별할 것도 없고 묶을 것도 없다.
곱하고 그대로 둔다.
2. 조합 – 구별을 만들고 일부를 묶는다
조합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예를 들어 5명 중 2명을 고른다고 하자.
처음에는 순열처럼 곱셈을 한다.
5 × 4 = 5P2.
하지만 곧 문제에 부딪힌다.
A-B와 B-A를 따로 세고 있는 것이다.
뽑힌 둘의 순서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 의미 없는 구별을 제거한다.
2명 뽑은 경우는 2! = 2가지.
따라서 나눈다.
5P2 ÷ 2! = 5C2.
곱하고 나눈다.
구별을 만들고 불필요한 구별을 묶는다.
3. 중복순열 – 줄어들지 않는 선택을 반복한다
중복순열은 더 단순하다.
0부터 9까지 숫자로 4자리 비밀번호를 만든다고 하자.
각 자리마다 10개의 선택지가 있다.
그리고 선택할 때마다 가능한 선택지가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10 × 10 × 10 × 10 = 10⁴.
순열보다도 계산이 쉽다.
여기도 나눗셈은 없다.
왜냐.
순서를 모두 구별하기 때문이다.
곱하고 끝낸다.
4. 중복조합 – 줄어들지 않는 선택에서 순서를 무시한다
중복조합은 여기서 복잡해진다.
5종류 과자 중 3개를 고른다고 하자.
같은 종류를 여러 번 골라도 된다.
처음에는 중복순열처럼 생각한다.
각 번마다 5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똑같은 과자 2개, 다른 과자 1개를 고르더라도
선택 순서를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곱한 결과를 그대로 쓸 수 없다.
별 3개와 막대 4개를 일렬로 배열한다고 바꾸면
총 7개 자리 중 별 3개를 고르는 문제가 된다.
7C3 = 35.
중복조합의 공식은 (n + r - 1)Cr.
줄어들지 않는 대상들에서
고른 결과들의 순서를 무시하고 세는 방식이다.
(※) 합의 법칙은?
물론 경우의 수에는 합의 법칙도 있다.
서로 다른 선택지를 가진 경우에는
경우의 수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곱하고 나눈다'는 구조는
하나의 경우의 수 덩어리 안에서
구별을 만들고 통합하는 과정을 뜻한다.
더하는 것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선택지를 단순히 합치는 것이고,
곱하고 나누는 것은
한 선택 안에서 구별과 무시를 다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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