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는 "세 변수 곱 구조", "조건에 따른 평균의 분류"를 다루었고 마지막으로 "병렬저항의 사례"를 통해서
조화평균이 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제 다음부터는 실제 마주했던 문제들에서 이를 어떻게 써왔는지 서술하겠다.
최소공배수로 푸는 방식 = 사실상 역수합 방식
어릴 때부터 우리는 수리 문제를 풀면서 우리는 종종 최소공배수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각 6일과 4일 걸리는 일을 함께 할 때 우리는 6과 4의 최소공배수인 12를 잡아
전체 작업량을 12로 정한 후 각자의 하루 처리량을 구하여 문제를 풀었다.
실제 계산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이 작업을 한다고 하자.
A는 6일, B는 4일 걸린다.
그러면 A의 작업률은
$$
\frac{1}{6} \quad \text{(작업/일)}
$$
이고, B의 작업률은
$$
\frac{1}{4} \quad \text{(작업/일)}
$$
이다.
두 사람의 합산 작업률은
$$
\frac{1}{6} + \frac{1}{4} = \frac{2}{12} + \frac{3}{12} = \frac{5}{12} \quad \text{(작업/일)}
$$
가 된다.
따라서 전체 1작업을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
T = \frac{1}{\frac{5}{12}} = \frac{12}{5} = 2.4 \text{일}
$$
이다.
한편, 우리가 최소공배수를 이용할 때는 전체 작업량을 12로 잡고 A는 12일 중 2번 작업을 B는 12일 중 3번 작업을 완료하는 것으로 본다. 즉, 12일 동안 총 5번의 작업을 처리한 셈이 되어
하루 처리량은
$$
\frac{5}{12} \quad \text{(작업/일)}
$$
이며
따라서 1작업을 끝내는 데
$$
\frac{12}{5} \text{일}
$$
이 걸린다.
양쪽 방식 모두 동일한 결과를 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소공배수를 통해 전체 작업량을 통일시켜 각 작업률을 정수로 맞추면
그 값은 사실 각 작업률의 역수를 공통 분모로 맞추어 합산하는 역수합 방식과 완전히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수학적으로 살펴보면 두 작업률을 각각
$$
\frac{1}{6} \quad \text{과} \quad \frac{1}{4}
$$
라 할 때,
공통 분모를 12로 잡으면
$$
\frac{1}{6} = \frac{2}{12} \quad \text{와} \quad \frac{1}{4} = \frac{3}{12}
$$
가 된다.
이때 합산은
$$
\frac{2}{12} + \frac{3}{12} = \frac{5}{12}
$$
이며,
역수 취하면
$$
T = \frac{1}{\frac{5}{12}} = \frac{12}{5}
$$
가 된다.
즉, 최소공배수를 이용한 계산은 분수의 통분 과정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최소공배수로 문제를 풀던 경험이 본질적으로는 역수합, 즉 조화평균의 계산 방식을 암묵적으로 적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최소공배수를 통한 통분과 역수합 계산은 문제 상황에 따라 산출되는 비례·반비례 관계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다.
즉, 우리가 최소공배수를 이용해 문제를 풀 때마다 사실은 '역수들을 더해 전체를 구하는'
조화평균적 사고를 이미 실천하고 있던 것이다.
분수는 단위당이다.
분수 표현은 단순한 두 수의 비율을 넘어서 고정된 기준 단위 당 얼마의 양이 존재하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밀도는
$$
\rho = \frac{m}{V}
$$
로 나타내며 여기서 $m$은 질량이고 $V$는 부피이다. 이는 단위 부피 당 질량을 표현한다.
농도는
$$
C = \frac{\text{용질량}}{\text{부피}}
$$
로 표시되어 단위 부피 당 용질량을 의미한다.
작업률은
$$
R = \frac{\text{작업}}{\text{시간}}
$$
으로 정의되어 단위 시간 당 처리된 작업량을 나타낸다.
각 경우에서 분자는 전체 양을 나타내고 분모는 기준 단위를 나타내어 “단위당”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물리 현상을 해석할 때 분자와 분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전기 저항의 경우 원래 식은
$$
R = \rho \frac{L}{A}
$$
이다. 만약 재료의 비저항 $\rho$를 1로 단순화하면
$$
R = \frac{L}{A}
$$
가 된다. 여기서 $L$은 일정한 길이를 의미하고 $A$는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단면적이다.
즉 단위 길이 당 전도율 또는 단위 단면적 당 길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단위당” 표현을 통해 문제의 본질, 즉 기준 단위에 대한 상대적 크기를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다.
분수의 “단위당” 해석이 더욱 두드러지는 경우는 구성 요소들이 동시에 기여하여 전체 값이 역수의 합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개별 소자의 저항이
$$
R = \frac{L}{A}
$$
로 주어진다.
여기서 각 소자는 고정된 길이 $L$에 대해 자신만의 단면적 $A$를 가진다.
전도성을 생각하면 각 소자의 전도율은
$$
\frac{A}{L}
$$
이다.
병렬 연결에서는 여러 소자의 단면적이 물리적으로 합쳐진다.
각 소자가 제공하는 “단위 길이 당 전도율”이 더해지면 전체 전도율은
$$
\frac{A_1}{L} + \frac{A_2}{L} + \cdots = \frac{A_1 + A_2 + \cdots}{L}
$$
와 같이 된다.
전체 저항은 전도율의 역수이므로
$$
R_{\text{total}} = \frac{L}{A_1 + A_2 + \cdots}
$$
가 된다.
이 과정은 단위당 값을 나타내는 각 요소를 먼저 역수 형태로 표현한 후 합산하고 다시 그 합산값의 역수를 취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즉 분모에 해당하는 단위(여기서는 단면적)의 기여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면서 역수 합산 구조가 나타난다.
또한 동일한 거리 이동 문제에서도 같은 원리가 작용한다.
만약 동일한 거리를 여러 구간에 걸쳐 서로 다른 속도로 이동한다면 각 구간에서 걸린 시간은
$$
\text{시간} = \frac{\text{거리}}{\text{속도}}
$$
로 계산된다.
모든 구간의 이동 거리가 동일한 기준 단위라면 각 구간의 “단위 거리 당 시간”이 곧 속도의 역수로 표현된다.
전체 이동 시간은 이 시간들의 합이고 평균 속도는 전체 거리 나누기 총 시간이다.
이 경우 평균 속도는
$$
v_{\text{avg}} = \frac{n}{\frac{1}{v_1} + \frac{1}{v_2} + \cdots + \frac{1}{v_n}}
$$
로 나타나는데 이는 속도들의 역수 합산, 즉 조화평균의 형태이다.
즉 분수는 고정된 기준 단위 당 얼마의 양을 나타내며 이 “단위당” 성질이 역수로 표현되어 합산되고 다시 뒤집히는 과정을 통해 전체 시스템의 특성이 결정된다.
병렬 연결이나 동일 거리 이동과 같이 각 요소가 동시에 기여하는 상황에서 이 과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단순 산술 평균이 아닌 조화평균이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이유이다.
나머지는 마지막 3편에 이어서...